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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mazing World of Gumball/팬픽

The Loop 04. 같은 날, 다른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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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해당 팬픽은 2011년 12월에, 즉 검볼 시즌 1이 한창 방영중일때부터 쓰여져 왔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검볼의 설정과 다를 수도 있으니, 시즌 1 분위기로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The Loop

Written by Mr. Page

https://www.fanfiction.net/u/1694084/Mr-Page


Translated to Korean by P+

http://pplus.tistory.com/


04. 같은 날, 다른 방식


원본 : https://www.fanfiction.net/s/7647419/4/The-Loop



작가의 말 : 너무 오래걸려서 대단히 죄송해요, 하지만 스토리를 제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도록 하고 싶었고, 그럼으로써, 불행히도 시간이 걸렸네요 (모든 일을 통틀어서요). 학교도 가야돼고, 절 지치게 할 수도 있는 숙제도 해야 해서, 해야 할 챕터를 끝마치려면 오래 걸릴거에요. 하지만 아직, 전 이야기를 구상해 나가는 중이에요. 좋은 작가가 되는 것이 제 꿈이고, 이걸 끝까지 해서 완성해 내보이고 싶어요.


알림 : 전 이 스토리에 등장하는 캐릭터, 장소, 아니면 다른 모든 것들을 포함하여, The Amazing World of Gumball에 대한 어떠한 저작권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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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


같은 날, 다른 방식


엘모어 중학교 내 모든 곳에 검볼 워터슨이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는 말이 퍼지기 전까진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레이첼의 비명이 학교 내 교사들 절반의 주목을 사로잡았고 그러면서 아침 수업 1교시가 지연되었다.


검볼은 시미언 선생님에 의해 강제로 교장실로 끌려갔고, 복도를 걸어내려가는 중 자기 선생이 팔뚝을 강하게 붙잡고 레이첼과 몰리가 자신에게 째려봄을 퍼부을때도, 검볼은 그 중 하나에라도 신경쓰지 않았다.

검볼의 마음에 떠오른 생각은 오직 오늘이 어떻게 해서 월요일이라는 설명할수 없는 사실이었다.


검볼의 정신은 부분부분 밝은 사무실 바닥으로 떠밀려 들어오고 레이첼의 흰색 신발과 아마 몰리만 가지고 있을 크고 굵고 어두운 발이 검볼을 지나쳐 걸어갈때 다시 돌아왔다.


바닥에서 일어나며, 검볼은 시미언 선생님이 복도의 불을 꺼서 사무실이 어떻게 해서 천장에 반짝이는 전구들이 있음에도 어둡게 만들기 전에 악명높고 사악한 음흉한 표정을 짓고 문을 닫을 때 때 딱 맞추어 돌아보았다.


"앉게나, 워터슨 군." 브라운 교장선생님의 목소리 톤은 고요했지만, 약간의 짜증 섞임도 빼놓지 않고 어제와 똑같았다.


검볼은 들은 대로 했고, 어제의 방과 후 벌을 받을 때 앉아있으라고 명령받았던 그 의자와 같은 의자라는 걸 깨달았다. 그 의자는 책상과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있었고, 검볼이 브라운 교장선생님의 어깨아랫 부분까지만 보이게 하였다.

레이첼과 몰리는 책상 양 옆에 서서 팔장을 낀 채로 노려보며 두 선생이 아주 화가 난 채로 사기꾼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한 몇 초의 정적이 흐르고 브라운 교장선생님이 사무실에 축적된 침묵을 깼다.

선생님은 한숨으로 시작하여 안경을 약간 조절하기 위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마침내, 선생님은 검볼을 보고 말씀을 시작했다.

"자네도 알다시피, 워터슨 군, 난 오늘 있을 예정이었던 일에 아주 기대가 컸어요, 알다시피 오늘이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펩 페스트잖아요. 하지만," 선생님의 눈썹이 내리깔렸다. "그게 이런 식의 일이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그리고 난 자네의 장난끼를 잘 알지만, 이런 식으로 막 갈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너무도 야비하고, 심시어 월요일 아침에 말이죠."


털뭉치 교장선생님의 손가락은 신경을 자극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었다, 어쩌면 그 어른이 생각하기에 그건 너무 심한 장난이어서 검볼을 부끄러움을 느끼게 할 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을지도.

하지만 검볼은 브라운의 행동에 거의 귀 귀울이지 않고 있었다.

그건 교장선생님이 말한게 검볼을 떨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저주의 말처럼 큰 충격을 안겨 준 단어.. 월요일.


조그맣게, 12살의 고양이가 손을 들었다.

"브라운 교장선생님, 뭐 하나만 여쭈어 봐도 될까요?"


"뭐지, 워터슨 군?" 선생님의 짜증섞인 눈초리가 굳은 채로 있었다.


"도서관에 모든 물품 다 고쳐졌나요?"


교장선생님은 눈썹을 치켜올렸고, 검볼은 이 갑자기 튀어나온 화제 전환에 레이첼과 몰리도 어리둥절해 보이는 걸 알아챘다.


교장선생님은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무슨 소리냐? 도서관은 문제 없어, 우린 금요일에 다 두고 나왔으니깐. 문제를 회피하려 들지 마라, 검볼. 네가 했던 짓은 정말 배우지 못한 행동이었어."


"선생님, 제발요." 검볼이 말했다. 검볼의 생각은 현재 상황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건 그냥 사고였다구요."


"사고라구?" 레이첼이  발을 구르며 소리쳤다.

"어떤 남자애가 '실수로' 여자화장실에 들어갈까?"


"레이첼, 제발." 브라운 교장선생님이 부드럽게 손을 들었다. "네가 너무 놀라고 약간 충격받았다는건 이해한단다. 하지만 워터슨 군도 말할 권리는 있잖니. 저 아이가 말하고 싶은 걸 말하게 해 주렴." 


레이첼은 전혀 그 생각에 동의하는 눈치가 아니었지만, 받아들였다.

그녀의 눈썹은 방금 상황에 비해서 아주 차갑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비난을 멈춘 건 아니었다.


다윈의 형이어서 다행인줄 알아, 그녀가 생각했다.


"그래서, 워터슨 군." 브라운 교장선생님이 눈을 굴렸다. "네 변명거리는 뭐니?"


검볼이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가 나가기 직전에 멈추었다.

검볼은 정확하게 자기가 말하고 싶은 걸 알았지만, 세상에 어떻게 그걸 설명한단 말인가?

검볼은, 스스로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지 몰랐다.

검볼이 알았던건 그저 많은 사람들에 비해 불가능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 뿐이었다.


오늘이 월요일이라는 걸!


어제는 일요일이었다. 누구도 여기에 있지 않았다.


그리고 이건 몇초 전에 들었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 일찍.


브라운 교장선생님은 목을 가다듬고 손가락은 다시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검볼, 기다리고 있잖니."


브라운의 안경 뒤에 있는 스파크와, 몰리와 레이첼의 째려봄이 더 약해지지 않는 걸 알아채고, 검볼은 대답하되, 짧게 말하는걸 유지하는게 좋다고 판단하였다.


검볼은 간단한 진실을 말했다.

"너무 급해서 표시판을 보지 못했어요."


브라운 교장선생님이 비웃었다.

"표시판을 보지 못했다라. 레이첼 말로는, 네가 들어왔을때 변기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뭐…그걸로 화장실을 쓰려던게 아니었어요."


"그럼 왜 교실을 나갔지? 시미언 선생님께선 네가 급성 발작을 일으킨 것처럼 보였다고 하셨는데."


검볼은 약간 동의했지만, 검볼 주위에서 일어난 일엔 급성 발작을 일으킬 만도 했다. 검볼은 그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선생님…어제 일 하나도 기억 안 나세요? 학교에서 일어났던 거 아무거나요?"

검볼은 믿을 수 없었지만 그 털뭉치 교장 선생님이 (최소한 부분부분 만이라도) 기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래야 최소한 합리적인 변명이 생기기라도 하니까..


브라운 교장선생님은 레이첼과 몰리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눈빛을 교환했다.

"무슨 소리 하는거냐, 워터슨? 어제는 일요일이었고, 로키 이외엔 누구도 여기 없었다구. 이제 내 질문에 대답하렴.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면 왜 여자화장실로 들어갔나?"


검볼은 작게나마 남아있던 희망마저 훨훠럴 날아가는 걸 느꼈다.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건 아침 내내 검볼을 괴롭혔던 것들을 확실하게 해 줄 뿐이었고, 검볼은 그걸로 아무나 자신의 곤경을 믿어줄 사람은 점점 더 적어질 거라는 걸 일깨워줬다는 걸 알았다.


다시한번, 검볼은 진실을 말하려고 했다. 다시 한번, 아주 조그맣게. "전… 제 얼굴에 물 좀 뿌려야 했어요."


브라운 교장선생님은 자신이 쓸데없이 길게 늘어놓은 농담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잠깐동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거냐? 그게 이유라고? 그게 네가 학교 전체를 무서움에 떨게 한 이유라구?"


검볼은 긴장한채 바닥만 보았고, 머릿속에선 좀더 설득력있는 이유를 만들어내느라 정신없이 돌아가고있었다.

"저…는 큰 혼란스러움을 느꼈고 패닉 상태였어요."


"혼란스러웠다고? 아니 도데체 무엇 때문에?"


"저도 잘 모르겠어요, 선생님. 진짜 복잡하다구요"


"복잡하다?" 브라운 교장선생님은 검볼이 하나를 말하는건지 아니면 다른 걸 말하는건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복잡한데 그러니?"


"그게," 검볼이 짧게 한숨을 쉬었다. "저 이외에 그 누구도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깨달은 사람은 단한명도 없다는 사실요, 이보다 더 잘 설명할 순 없을 것 같아요."


그보다 더 설득력이 없을 순 없는 것처럼 들렸다. 검볼도 그건 알았다. 하지만 또 어떻게 설명하랴?


"아, 됐네 워터슨 군." 브라운 교장선생님이 교개를 저었다.

"이러고 싶진 않았지만, 선택권을 주지 않는구나. 네 부모님께 연락드려야겠구나."

털뭉치 교장선생님은 전화기를 들어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검볼의 혼란스러움은 일순간에 도망갔다.

"뭐라구요? 안돼요, 제발요!" 


"너무 늦었어, 벌써 울리는 중이야." 교장선생님이 담담하게 말했다.

레이첼과 몰리는 둘 다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


상황 참 잘 돌아간다, 검볼이 절망적으로 생각했다.

엄마가 이걸 듣는 날엔 부서진 도서관 따윈 아무것도 아니리라.


약간의 정적이 흐르고 교장 선생님은 마침내 전화에 대고 이야기했다.

"네, 안녕하세요, 워터슨 씨. 브라운 교장입니다."


검볼은 큰 위로의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아빠만 있다.


"네, 네. 전 잘 지내고 있죠. 들어보세요, 제가 전화드린 이유는, 댁의 아드님께서 약간의 문제에 빠져서 말이죠."


정적이 있고, 검볼과 두 여자아이 둘 다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대화를 들으러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브라운 교장선생님은 듣고 눈썹을 내리깠다.

"아뇨, 워터슨 씨, 검볼이 벌거벗은게 아니라, 걔가…"

교장선생님은 다시 멈추었다.

"아뇨, 걘 미친듯이 한바탕 먹어치우기도 하지 않았어요, 걘…"

또 멈추었다.

이번엔 으르렁거리며.

"아뇨! 얜 절 묶어놓고 락커에 가둬놓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이렇게 얘기하고있는데, 걔가 저한테 그런 짓을 했다면 제가 어떻게 얘기할수 있겠습니까?"

브라운 교장선생님은 좌절감에 몇 초간 숨을 들이내쉬었다.

"어쨌든, 잠시만 멈추시고 들어보세요, 워터슨 씨. 댁의 아드님이 여기 이 학교에서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구요."


또 다른 정적이 흘렀다. 이번건 좀 길었다.

"네? 댁의 아드님이 여자화장실에 들어갔다구요! 자, 이제 아무래도—"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브라운 교장선생님은 말을 멈추고 아주 혼란스러워했다.

선생님은 수신기를 귀에 꾹 눌러대었다.

"워터슨씨, 듣고 있나요?"


그리고 다음 순간, 갑자기 크게 쾅 하는 소리가 밖에서 들렸고, 사무실 안에 있던 사람들 모두를 뛰게 만들었다.

그 소리는 학교 정문에서 들렸고 큰 발이 쿵쿵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 쿵쿵소리는 점점 커지고 커지더니—쾅!


브라운 교장선생님의 사무실 문이 추진력을 받아 열어재껴졌다.

교장선생님과 세 아이들은 충격으로 서 있었다. 문가에 서서 숨이 턱까지 차오른 리처드 워터슨 앞에서.

리처드는 비눗물이 가득 찬 양동이를 들고 있었다.


"이걸…" 리처드는 대차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리처드의 큼지막한 손이 자기 심장쪽을 쥐고있었다.

"쓰게줄은몰랐는데."

이마에 주름진 채로, 리처드는 자기 빈 손으로 양동이에서 비누 바 하나를 꺼내들었다.


브라운 교장선생님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깨닫고, 손을 올리며 말했다.

"워터슨 씨, 그러지 마세요! 이건—"


"걱정 마세요" 리처드가 말했다.

리처드는 검볼을 힐끗 보았다.

"이건 애들한테 무독성이랍니다."


그리고 그 거대 핑크 토끼가 달려들때, 브라운 교장선생님, 레이첼, 그리고 몰리는 워터슨이 문지르기 시작한 걸 보고 충격받아 눈이 왕방울만해졌다.

검볼은 바닥에 고정되어, 물이 자기 입술 위로 떨어흘러질때 팔을 휘저었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기침하며, 말하려고 했으나, 자기 아버지의 거대한 손이 계속해서 비누로 검볼의 혀와 볼을 닦아내리면서 목에선 비눗방울이 계속 흘러내렸다.


반 분이 지나고 드디어 리처드는 멈추었고 다시 한번 힘차게 들이쉬었다. 큼지막하고 젖어있고, 사무실 반을 덮고 있는 비눗물 웅덩이 사이에 서 있으면서.

울퉁불퉁한 비누 바를 떨어뜨리면서, 리처드는 뒤로 몇발자국 물러나서 들어올때 내려놓았던 종이 가방에서 무언갈 잡아꺼내었다.


거대한 핑크 토끼는 거품 기침을 연거푸 해대는 검볼을 지나쳐 걸어가, 레이첼과 몰리 앞에서 몸을 기울였다.

"내 아들이 한 짓에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여기."

리처드는 웃으며 일회용 종이 접시를 들었다.

"우리 여보가 만든 이 맛좋은 쿠키를 마음껏 먹으렴"


접시를 받으며, 레이첼과 몰리는 둘이 어색하게 말했다. "어…감사합니다."


리처드는 겸손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아들에게 돌아섰다.

"아직 끝난게 아니야, 검볼. 네 엄마가 이걸 아실 때까지 기다리도록."

그리고 그걸로, 리처드는 문을 걸어나갔다.


검볼은 제 발로 일어서서 자기 수염 끄트머리에 묻은 작은 거품방울을 닦아내었다.


"그래서…어, 워터슨 군," 브라운 교장선생님이 말했다, 리처드의 행동에 아직도 마음이 가라앉지 못한 채로.

"남은 주 동안 방과 후 벌을 주려고 했지만, 마음을 바꾸었다."


"정말요?" 검볼이 희망차게 말했다.


"그래. 대신, 난 그냥 오늘만 방과 후 벌을 주기로 했다."


"뭐라구요?!"

검볼이 비명을 질렀다, 목에 남아있던 비눗방울때문에 기침하며.

"제가 입을 비누로 씻어내서요?"


"그래." 브라운은 간단하게 말했다.

"네가 네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것 같아보여도, 네가 학교의 중대한 규칙을 어겼다는 사실은 변함없고고, 방과 후 벌을 받아 마땅하므로, 펩 페스트 동안이 적당할거라 생각했단다."


"안돼요!" 검볼이 절망에 빠져 소리쳤다. 모두를 기죽게 하며.

"또 펩 페스트를 놓치게 하시려구요?"


"또?" 브라운 교장선생님이 말하며, 눈썹이 내리깔렸다.

"'또'라니, 무슨 소리니?"


파란 고양이는 교장선생님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다는걸 확연하게 알아챌 수 있었다.

그리고 둘 다 쿠키를 먹기 시작한 몰리와 레이첼도, 자신들의 분노와 함께 혼란스러운 눈빛을 교환했다.


검볼은 소용없다는 걸 깨닫고, 한숨을 쉬고 어깨를 활처럼 구부리며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그걸로, 사건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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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볼이 그날 오후에 점심을 먹으러 앉을 때도 아직 혀에서 비누 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약하게 쓴 맛에도, 검볼은 파스타의 고기 소스의 양념의 도움으로 이겨내려 애썼다.

비누의 싸한 맛을 제외하면, 식당의 음식은 처음과 같은 맛이었다.

그리고 어제처럼, 검볼은 자기가 같은 탁자에 혼자 앉아있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혼자 있는 것에 감사했다.


레이첼과의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은 즉시 검볼을 학교의 거의 모든 여자애들에게서 인기를 떨구게 만들었다.

대부분 검볼과 같은 반인 여자애들로 이루어진 무리는 서로 같은 자리에 앉아 검볼에게 가로질러 째려봄 샷을 날렸다.

페니만이 검볼이 유일하게 알아챈 '째려봄 어택 - 검볼 죽이기 버전'이라는 게임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때때로, 검볼은 그녀가 간간히 자신 쪽을 보다가 즉시 자연스레 자신의 점심을 먹는 걸 볼 수 있었다.


남자애들은 다르게 반응했지만, 검볼은 걔들한테서도 여자애들한테서 받는 갈기같은 눈초리보다 편안한 건 찾아볼 수 없었다.

남자애들 대부분은 다른 아이들이 이상한 루머로 떠들고 있는 동안 낄낄거렸다.


"내가 듣기론," 바나나 조가 말했다. "검볼이 여자화장실에 홍수가 나게 해서 레이첼을 인질로 삼아 학교를 항해해 나가는 해적 될 계획을 세웠다네."


마침내, 검볼은 엄청 멀리 떨어져 앉아있던 자신의 나머지 반 친구들에게로 다가왔다.

토바이아스와 다윈은 둘 다 레이첼과 같이 앉아서, 상대편을 찢어갈기려 몸이 근질근질한 풋볼 선수들처럼 함께 파란 고양이를 째려보았다.


한숨을 쉬며, 검볼은 자기 접시를 앞으로 밀었다.

브라운 교장선생님이 자신의 두 번째 기회를 날려버려서 전보다 더 식욕이 떨어진 것이다.

몸통을 뒤로 젖혀 앉으며, 검볼은 천장을 바라보았고 자기 냅킨처럼 인생이 허무하다고 느꼈다.

그보다 훨씬 더 그렇게 느끼는 누군가 자기 옆에 떠 있을때.


"안녕, 검볼." 캐리가 자신의 평소 목소리 톤으로 말했다. "그럴 기분이 아니라는—"


"벌써 다섯 번이나 말했잖아!" 검볼이 소리쳤다. "그냥 사고였다고! 난 연상 누나한테 빠지지 않았고,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그리고 아니! 난 남자애 옷을 입고있는 여자애가 아니야!"


검볼은 자신의 이빨을 갈았다.

캐리가 공중에서 우물쭈물해 하며, 초콜릿 민트 케이크 조각이 담긴 접시를 들고 있었다.


"내 말 알아들었어?" 검볼이 짜증섞인 말투로 말했다.


"그래." 캐리가 조용하게 대답했다. 검볼의 표정을 읽지 못했다는 듯이. "난 널 믿어."


파란 고양이의 눈이 커졌다. "진짜?"


"물론이지. 니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걸 알고 있지. 게다가, 레이첼은 이따금 맛이 간 애로 알려져 있잖아. 그냥 한 주만 참으면 돼, 이런 종류의 일은 길게 끌지 않는다구."


"아…고마워." 검볼은 단한명의 여자애도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자신을 믿어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캐리일지라도.

하지만 그러고 나서 다시, 캐리는 한가로운 이모(emo, 복잡한 기타 연주와 감성적인 선율이 특징인 음악 장르 - 역자 주)에 빠진 여자애로 보였다.

캐리는 자기 문제를 커지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캐리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비참하지 않은가. (아니면 최소한, 그게 자기가 호소하는 것일지도.)


"그나저나, 검볼" 캐리가 말했다. "내가 이 케이크를 먹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까 해서말야."


검볼의 시야는 디저트로 옮겨갔고, 검볼은 그게 저번에도 캐리가 들고 있었던 것과 똑같은 크기의 큰 조각이라는걸 알아차렸다.

색깔하며, 위치하며, 맛좋아보이는 외관상은 직쏘 퍼즐처럼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그건 월요일에 일어났던 모든 걸 다시 떠올리게 했다.


"캐리," 검볼이 한숨을 쉬었다. "니가 기억은 못한다 해도, 난 벌써 이거 말했어. 아니, 난 충분히 겪어보았고, 추가로 50파운드(1파운드는 약 453그램 - 역자 주)를 더 찌고 싶진 않단 말이야."


검볼은 오늘 자신이 본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본 혼란처럼 똑같은 반응을 캐리가 할 줄 알았다.

그러니까, 눈썹을 떨고/떨거나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입을 쭉 펴는 그런 거.

하지만 캐리의 행동은 그저 수그러들 뿐이었다.

작은 찌푸림이 그녀의 하얗고 투명한 얼굴에 나타났다.


"검볼, 제발." 그녀가 슬픈 음조로 말했다. "지금까지 연습해왔고, 그리고—"


"아니, 캐리." 검볼이 테이블에서 일어섰다. 이젠 짜증이 났다. "우린 둘 다 어떻게 끝날지 다 알잖아. 우리 다 니가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할 걸 안다구."


검볼은 우유 곽을 붙잡아 자기 쟁반에 놓고 다른 말은 일체 듣지 않은 채 테이블에서 유유히 사라져갔다.


"하지만…" 검볼이 급작스러운 결정을 내리고 떠나는 것에 놀라, 캐리는  자신이 떠있는 곳에 계속 남아서 파란 고양이가 식당을 걸어나가는걸 지켜만 볼 뿐이었다.


캐리의 찌푸림은 더욱 깊어져갔고, 그녀의 고개는 천천히 자신의 케이크를 쳐다보았다.

그 케이크는 더 이상 맛있어 보이지 않았고, 그건 단순히 그녀의 미각이 멀리 여행을 떠난 것 때문이 아니었다.


검볼이 말한건…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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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고, 종이 울리고 점심 시간이 끝났다.

검볼은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 작은 우유 곽에 들어있는 우유를 전부 마셔버렸다.

옆에 있는 음식물이나 음료 반입 금지 표시판을 보며.


도서실은 어제처럼 분주한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고, 게다가 검볼이 들어섰을때 여자애들한테서 받은 몇몇 째려봄까지 더해졌지만, 모든 건 조용했다.

브라운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모든게 문제 없었다.

검볼은 책장 하나에서조차 조그만 먼지 하나 발견하지 못했다.


이상한 기운이 자기 팔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느낌에, 검볼은 유의어 사전을 찾으러 주위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전혀 관심가져보고 찾지도…않았던….


검볼은 얼어붙었다. 한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검볼은 천천히 어제와 같은 책장 주위를 돌아다녀보았다. 바닥을 절대 보지 않고.

코너를 돌고 나서, 검볼은 보버트가 등을 돌린 채로 컴퓨터를 하는 걸 보았다.

검볼의 기억은 그 끔찍한 장면으로 돌아갔다. 자신이 넘어졌던 곳으로, 컴퓨터가 날아다니고 정신나간 핀볼처럼 도서관 전체에 충돌해댔던 곳으로.


검볼의 맨발은 한 걸음 딛었다. 또 두 번. 그리고….


검볼의 신경은 스스로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지면서 불타올랐다. 자기 발에 가까이 놓여 있던 책을 보며..

보버트, 테리, 몰리와 마사미는 모두 고양이가 미끄러 진 곳에 누워있는걸 보려고 하던 일에서 잠시 눈을 떼었다.

보버트는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다시 모니터로 돌아섰고, 세 여자아이는 자기들의 만리장성 프로젝트 일로 돌아가기 전에 역겹다는듯이 째려보았다.


검볼은 움직이지 않았다.


똑같다…, 검볼이 생각했다,.

모든게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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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검볼은 스스로 조용히 벤치 중 하나에 앉아, 뇌 속 모든 신경 시냅스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설명을 만들어내는 동안 멍하니 아스팔트를 쳐다보고있었다.


남은 몇 시간은 어제와 비교해서 하나도 다를 것이 없었다.

검볼은 그 전날엔 쭉 비참했었고 신경도 별로 쓰지 않았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시미언 선생님의 수업에는 확실히 눈에 띄게 두드러져 기억과 일치하던게 있었다.

그리고 교실 전체가 검볼에게 분노하는 대신, 이번엔 단지 몇몇 여자애들만이 적대적이었다. 전부 전날에 지었던 표정과 같은 표정을 지으며.


검볼은 자기 옆 관자놀이를 긁었다. 자기 반 친구들이 노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막으며 머릿속에 떠오르던 생각에 집중하려 하면서.

목소리와 소음이 줄어들기 시작했으니, 먹히긴 했나보군.

모든건 발걸음정도로 줄어들었다.

수많은 그림자가 검볼의 발 앞에 나타났을때.


땅의 어두운 형체를 알아차리고, 검볼은 올려다보았고 자신의 반 친구들 전부가 토바이아스를 앞에 두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걸 보았다.


"뭐하고있었냐, 검볼?"토바이아스가 화난 말투로 말했다.


검볼은 어색하게 대답했다. "아무것도. 그냥 생각하는중이야."


"니가 다음에 할 작은 장난이겠지, 분명히!" 뒤에서 떠다니면서 마사미가 내뱉었다.


"대가를 치를 때야, 친구." 토바이아스가 비웃었다, 자기 손가락 관절을 우두둑하려 했지만 성공하진 못하며.


짜증으로 크게 한숨쉬며 검볼이 말했다. "그리고 내가 너한테 그건 전부 그저 사고였다는걸 30번째로 말해도 소용없겠지?"


"사고든 아니든, 누구도 내 누나한테 치한짓을 할 순 없어! 보버트!"


검볼은 갑자기 아주 차갑고도 딱딱한게 자기 어깨를 감싸는걸 느꼈고, 위로 들어올려져서 아스팔트 중앙에 놓여졌다.

검볼은 긴 로봇의 팔이 보버트에게 다시 들어가는걸 보았다.

검볼은 보버트와 다른 아이들과 다시 대면했다.


토바이아스는 검볼 바로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자신의 초록색머리띠와 손목밴드를 조절하며, 토바이아스는 주먹을 쥐고 말했다.

"고통으로 가득 채워질 준비나 해라!"


그리고나서 얼굴을 굳히며, 토바이아스는 앞으로 다가오며 주먹을 뒤쪽으로 밀었다.

검볼은 손을 들고 눈을 막았다. 펀치를 기다리며.


주먹이 왔고, 검볼은 놀랍게도 눈꼽만큼의 고통 하나 느껴지지 않았다.

눈을 뜨고, 검볼은 혼란스럽게 서있었다.

토바이아스가 계속 펀치를 날리는 동안.

마치 베게 하나가 벽에 맞서 싸우는 것처럼.

다시 또 다시, 끙끙대고 숨이 차며, 토바이아스는 검볼 주위를 동그랗게 돌며 펀치를 날려댔다. 파란 고양이와 다른 아이들 모두가 토바이아스의 무의미한 시도를 지켜보는 동안.


몇 분이 지나고, 토바이아스는 숨이 다 나가고 무릎으로 주저앉았다.

"너…" 숨을 힘들게 내뱉으며, 완전히 지쳐버렸다.

"너가 이겼다…."

그리고 그걸로, 토바이아스의 머리는 땅에 부딪히고, 입도 벌어졌다.


"뭐, 그건 진짜 쪽팔렸어." 마사미가 말했다.


검볼도 동감이었다.

그도 그럴듯이 토바이아스는 언제나 예비 선수였다. 토바이아스의 몸엔 근육이라곤 조금도 없었던 것이다.


뭐, 아주 나쁘진 않았어. 검볼은 어깨를 으쓱했다.

몇 분동안은 아무래도


떠나려고 발을 뗀 순간, 다윈이 군중 사이에서 밀고 들어와 검볼 앞에 섰다.

금붕어가 자기 형제 앞에서 사납게 으르렁거리면서, 다시 한번, 무거운 침묵이 아스팔트 위를 채웠다.


"다윈?" 검볼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검볼의 형제는 자신의 오렌지색 지느러미를 둥글게 말고 천천히 뒤로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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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볼은 학교 복도를 터덜터덜 걸어내려왔다. 한쪽 손으로 고통으로 욱신거리는 자신의 왼쪽 눈을 가리며.

그 누가 다윈이 그렇게 좋은 팔과 강한 펀치 능력을 가지고 있을 줄 알았겠는가?


검볼은 보건실 밖에 다다랐고 문이 열리고 테리가 조심스레 걸어나왔다.

종이 곰은 손에 자기 폼폼을 들고 있었고 오른쪽 다리에 하나 아니면 둘의 잔주름이 생겨있었다.


"안녕, 테리." 검볼이 말했다. "괜찮아?"


테리는 대답도 하지 않았다.

테리는 그저 찌푸린 채 얼굴만 돌아 보았다.

"흥!"

그리고 체육관 방향으로 걸어가버렸다.


아무래도 다른 여자애들처럼 아직 화가 안 풀린것 같군. 검볼은 그녀가 흐물흐물하게 걸어가는걸 보며 생각했다.


검볼은 보건실로 들어갔다.

밴드 모양 간호사 선생님이 같이 가져가라고 아이스팩을 주실 때 검볼은 종이 울리는걸 들었다.

검볼은 브라운 교장선생님의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되면 펩 페스트를 또 다시 놓치게 될 거라는걸 기억해내면서. 덤으로 눈도 훨씬 심하게 다치고.


"아, 워터슨 군." 브라운 교장선생님이 검볼이 걸어들어올때 말했다.

"잊지 않아 다시 보게 되어 반갑…" 선생님이 말을 멈췄다. 아이스팩을 보며.

"눈은 또 왜그러니?"


"다윈이 쉬는 시간에 때렸어요." 검볼이 어둡게 말했다.


"알겠다…. 나중에 다윈이랑 얘기해 보도록 하마. 지금은, 내가 돌아올때까지 이 의자에 앉아있으렴."


선생님은 책상 앞에 있는 오늘 아침에 검볼이 앉았던 것과 똑같은 작은 의자를 가리켰고, 검볼은 어깨가 처지고 고개를 아래로 숙인채, 그 불편한 자리에 앉았다.

교장선생님은 검볼이 어제 봤던걸 기억하는 그 상자를 집어들었다.


"상자 안엔 뭐가 들어있어요?"


"아, 이거?" 브라운 선생님은 손잡이로 카드보드 담개를 들었다.

"이건 펩 페스트에 줄 상을 담고 있지. 그리고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그리고 검볼에게 두 번 다시 눈길을 주지 않고, 선생님은 걸어나갔다.

그늘지고 침묵으로 가득 찬 곳에 12살의 고양이를 남겨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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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워터슨 군." 브라운 교장선생님이 돌아와서 말했다. "이제 가도 좋단다. 그나저나, 내가 말하던건—"


검볼은 얘기를 더 들으려 머물지 않고 사무실 밖으로 전력으로 질주했다, 버스를 타려고 모두 밖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무리를 피해다니며. 

검볼은 여자애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어떤 째려봄이나 남자애들이 수군거리는 어떤 잘난 체 하는 말들을 모두 무시했다.

검볼의 머릿속엔 오직 페니 뿐이었다.


검볼이 체육관 입구에 다다랐을때, 검볼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만약 이게 어제처럼 돌아간다면, 운명은 분명히 내 편이 아닌 것이다.


검볼은 문을 밀어열고 즉시 앞 관람석에 앉아있는 페니를 발견했다.

체육관은 바닥에 있는 색종이 조각 하며 몇몇 소품 하며 어제와 똑같았다.

검볼은 페니 쪽으로 뛰어가서 최대한 아프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고 하며 눈에 있는 아이스팩을 치워, 옆구리에 들었다.


"안녕, 페니." 검볼이 가볍게 웃었다. 자신의 검게 된 눈에서 오는 자극을 무시하며.


페니는 풀이 죽어있는 얼굴로 검볼을 쳐다보았고, 행복하지도 화나지도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많이 안 다쳐서 다행이네."


"뭐?"


"다윈이 쉬는 시간에 네 얼굴을 쳤다는 걸 들었어. 심하게 다쳤을까봐 걱정했다구."


검볼은 페니의 걱정에 감사의 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심하진 않아."


하지만 페니의 행동이 바뀌었다.

"뭐," 그녀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무래도 가는 게 좋겠다."


"잠깐만!" 검볼이 페니가 한 발자국을 떼자 앞을 가로막으며 섰다. "페니, 정말 미안해!"


"미안해 한다는 거 알아. 그냥…뭐, 네가 나한테 약속했고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 그냥 모르겠다."


"하지만 내 잘못이 아니었어! 레이첼이랑 연관해서 일어났던 일은 사고였다구. 페니, 너도 내가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거라는걸 알잖아!"


"물론 네가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 검볼." 그녀는 진심으로 말했다.

"네가 처음에 말할 때 부터 믿었어. 그리고 다른 여자애들이랑 네 하나밖에 없는 형제가 너한테 너무 못되게 굴었던 것도 싫었고, 하지만…" 그녀는 말음 멈추고 다시 한번 한숨을 쉬었다.

"네가 더 주의가 깊었으면 좋겠어."


"주의가 깊다니? 뭐에?"


"니가 들어가려는 화장실이 어떤 화장실인지 아는 거 말이야.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래, 검볼, 하지만 넌 12살이야.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지."


"하지만 페니, 난 공포에 질려있었다구!" 검볼이 필사적으로 말했다.

"내가 뛰어 들어갔을때 내 머릿속 생각에선 한바탕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다구. 난 표시판마저도 못 봤어!"


"그나저나 그 생각이란 건 뭔데?" 그녀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너 오늘 아침에 나 정말 무섭게 했어."


검볼은 말하려고 하다가 멈췄다.

페니마저도, 너무도 실망하는 모습을 검볼이 생생하게 기억하는 페니 마저도, 검볼이 변명거리로 설명하는 모든 것에 의심을 품을 것이다.


"뭐…나, 난그 순간에 몸이 괜찮지 않았거든."

검볼은 바보처럼 웃었다. 검볼의 머리는 두개골 안에서 검볼을 향해 얼굴을 찌푸렸다.


페니는 짜증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검볼, 그건 전혀 말도 안돼잖아."


"그게…어…" 검볼의 머릿 속에서 미친듯이 뭔갈 만들어 내려 하며 눈은 사방간데를 보았다.


"페니!" 체육관 출입구에서 한 목소리가 페니를 불렀다.

고양이와 뿔난 땅콩이 돌아서 카르멘이 몰리와 테리를 옆에 끼고 걸어들어오는 걸 보았다.

모두가 자신들의 폼폼을 들고있었다.


모두가 검볼을 좋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페니, 너 왜 그런 애랑 얘기하고있어?" 카르멘이 말했다.


검볼이 대답했다. "난 그냥—"


"그냥 뭐?" 카르멘이 차갑게 말했다. "그냥 니가 문제를 더 일으킬 수 있나 보고 싶었다고?"


"카르멘!" 페니가 못마땅하게 말했다.


"우린 오늘 밤 경기때 할 걸 연습해야돼. 페니, 네 폼폼 집어서 빨리 가자구."

카르멘, 테리, 몰리가 돌아서서 떠나려고 했다.


한숨을 쉬며, 페니는 관람석으로 걸어가서 의자 뒤의 공간에서 자신의 하얀 폼폼을 집어들었다.


"내일 보자, 검볼."

페니는 슬픈 투로 말하며, 검볼의 심장을 내리쳤다.


"페니, 내가 미안해!" 검볼은 생각없이 말했다.


페니는 멈춰서서 뒤돌아 검볼을 보았다.

페니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고개를 저으며 걸어나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세 여자아이의 무리에 합류하는 것 뿐이었다.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검볼이 마지막으로 본 건 몰리가 신경질적으로 문을 닫을때 느꼈던 세 여자아이의 분노였다.

빛이 어둑어둑해질때, 그 여자애들의 어떤 찌푸림도 검볼을 향한 페니의 슬픔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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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검볼은 버스를 놓쳤고 다시 집까지 걸어가야만 했다.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는 반복되었고 저번 때와 다를 게 없었다.

사실, 거의 어제 만큼 나빴다. 생기거나 없어진 몇몇 불운만 빼면.


한쪽 눈은 욱씬거리니 다른 쪽 눈이 검볼을 보도로 걸어내려가는데 도움을 보태 주었다.

검볼은 고통스럽게 자신에게 일어났던 몇몇 새로운 재앙을 생각했다.


검볼은 다윈을 화나게 할 뿐 아니라 한 대 얻어맞기까지 했다.

학교의 모든 여자애들이 검볼을 완전히 저질 취급했다.

검볼의 아빠는 학교로 달려와서 자기 입을 비누로 씻어냈다.


그리고 페니의 찌푸림….

검볼은 자기 심장이 투덜거리는 걸 느꼈다.

어찌 되었든, 어제의 페니의 분노보단 나았다.


보도를 꺾어 돌며, 검볼은 블록을 걸어내려왔고 자기 집에 도착했다.


자신의 미적지근한 아이스 팩을 쥐며, 검볼이 웅얼거렸다.

"멍청한 레이첼, 멍청한 여자애들, 멍청한 눈, 자기 혼자 반복이나 해 대는 멍청한 날."

검볼은 홧김에 현관문을 열었다.


검볼은 자기 이웃이 담장 너머로 자신을 쳐다보고있는 것을 꿈에도 알아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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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볼이 거실로 걸어들어오고 다윈과 아나이스가 소파에 앉아있는걸 보았다.

검볼의 형제는 자신을 동정심 하나 없는 눈으로 보았다.


"힘든 날이었지?" 아나이스가 물었다. 자신의 푸르뎅뎅한 눈을 보며.


검볼은 대답하지 않고, 다윈의 뻣뻣한 눈을 바라볼 뿐이었다.


검볼은 부엌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아이스 팩을 냉장고에 넣고, 비상시를 대비해서 가족끼리 비축해 두었던 새 것을 집어들었다.

검볼이 팩을 천천히 얼굴에 대었을때, 검볼의 눈은 냉기에 기뻐했다.

검볼이 걸어나가려고 하는 순간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딜 가시려고, 검볼."


검볼은 자기 이름에 움츠러들었고 자기 부모님 쪽으로 돌아섰다.

검볼의 어머니가 화난 채로 팔짱을 끼며 검볼을 쳐다보고 있었고, 검볼의 아빠는 엉덩이에 손을 올린 채로 평소답지 않게 찌푸리고 있었다.


"이번엔 또 무슨 짓을 벌였지?" 니콜이 말했다. 목소리에 짜증이 배인 채로.


"그냥 사고였어요." 그 문장은 이제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할 수 있는 모든 미성숙한 짓 중에 하필! 검볼, 난 정말 네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는걸 믿을 수 없구나!"


"좋네요, 왜냐면 일부러 들어간 게 아니니까."


"내 앞에서 교묘하게 빠져나가려 하지 마!"


"검볼," 리처드가 말했다. "내가 정말 책임감 있게 생각하거나 보진 않았지만서도, 심지어 항상 생각없이 모든 것에 무책임하게 살긴 해도, 우리가 널 더 잘 교육시킨 줄 알았다. 너도 네가 여자애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잖니."


"네, 알죠." 부모님이 자신을 어떻게 키웠는지 아주 잘 기억하며 검볼이 말했다. "'제가 대접받은 것 처럼'요, 그리고 전 그렇게 했어요. 그건 단지—"


"변명은 필요없어, 검볼." 니콜이 찌푸리며 말했다.

"니 방과 후 벌이 오늘로 끝난다고 해도, 여기선 아직 끝나지 않았어."


"네? 아, 제발요!"


"아니, 제발이고 뭐고! 넌 오늘 하루 아주 문제 투성이였잖아."


"제가요?" 검볼이 분개하며 말했다. "제가 문제 투성이였다구요?"

부엌을 걸어나가며, 부모님도 같이 따라왔다. 검볼은 거실로 가서 자기 동생에게 손을 내밀었다.

"엄마 아빠가 아실지도 모르지만, 다윈이 제 눈을 멍들게 했다구요? 보여요?"

검볼이 자기 아이스 팩을 치우며 눈을 정확하게 가리켰다.

"검게 되고 부풀어 올라서 근육이 부은 것 같다구요!"


"둘 다 그렇게 만들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시지!" 다윈이 소리쳤다.

"우리 과학 보고서에 날 까먹은 거 하나가 아직 남아있다구!"


"얘들아, 그만!" 니콜이 소리쳤다. "너희 둘 다 오늘 밤엔 외출 금지다. TV도, 간식도 없어. 침실로 가, 당장!"

화난 채로, 그녀는 2층을 가리켰다.


다윈은 날카로운 표정을 지으며 명령받은대로 했다.

"참 고맙다." 다윈은 자기 형을 지나치며 말했다.

금붕어가 위층에 다다랐을때, 검볼이 자기 부모님께 마지막으로라도 설명하려고 했다.


"엄마, 아빠, 제발 들어보세요.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구요. 정말 아무래도 저희가—"


"지금 당장은 듣기 싫어, 검볼." 그녀가 차갑게 말했다. "그게 뭐든 간에, 우린 내일 얘기할거야."


마지막 단어가 검볼을 놀리듯이 한 대 쳤고, 좌절감으로 인해 목소리가 높아지게 했다.

"내일이요? 오늘이 내일이 되었어야 했다구요, 하지만 제가 겪었던 건 어제였다구요!"


니콜, 리처드, 그리고 아나이스는 모두 눈꼽만큼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검볼이 화난 채로 위층으로 향하는 걸 바라보았다.


다윈은 침대 아랫층에서 팔장을 낀 채로 벽쪽으로 돌아앉아있었다.

두 형제는 서로 다른 층에 앉아 저녁 식사 때 까지 조용히 있었다.

니콜이 요리하기엔 검볼이 벌인 짓에 너무도 화가 나 있어서, 가족들은 남아있던 음식을 먹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검볼은 다윈과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서로의 적의를 품은 침묵을 계속 했다. 둘의 어머니가 들어와서 잘 시간이라고 말할 때까지.

검볼이 자기 이를 닦을 때, 검볼은 자기 부모님이 문 밖에서 말하는 걸 들었다.


"잠깐만요," 검볼의 어머니가 놀라며 말했다. "쟤 입을 비누로 씻겼다구요?"


"그래." 검볼의 아버지가 기뻐하는 투로 말했다. "난 당신이 그렇게 하라고 들었는데."


"리처드, 그건 애가 욕을 할 때이구요, 게다가, 당신은 정말 절대로 입을 비누로 씻겨선 안돼요, 독성이 있다구요."


"엄밀히 말하면, 난 무독성 냄새 제거제 비누를 썼고, 걱정하지 마. 우리 엄만 나한테 수백번은 그렇게 했고 난 병에 걸렸던 적이 단한번도 없었다구."


니콜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당신, 어렸을때 욕했어요?"


"아니, 입을 씻는 것 이상인 게 필요할 만큼이나 입냄새가 심했거든."


검볼은 자기 침실로 돌아왔고 다윈이 양치질을 하러 갈 차례가 되었다.


다윈이 돌아왔을 때, 자기 어항 안으로 점프해 들어갔다.


"잘자, 다윈." 검볼이 말했다. 마지막 남은 한 줄기의 용서를 바라며.


다윈은 비웃진 않았다. 하지만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윈은 그저 자기 몸 전체가 어항으로 덮일 때 눈을 감을 뿐이었다.


"내일은 더 운이 좋길 바래, 검볼." 아나이스가 코너를 돌아 사라지며 말했다.


문 밖에서, 검볼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서서 지켜보고있었다.

"이건 끝이 아니야, 검볼." 니콜이 말했다. "우린 아침에 다시 얘기할거야."


그녀가 문을 닫았다. 마지막 말을 검볼의 귀에 울리게 한 채로.

이걸 말하는 것도 믿겨지지 않지만, 그랬으면 좋겠네요.


검볼은 자기 옷을 벗고 잠옷으로 갈아입었고, 자기 옷을 아래층 침대에 놓으려던 순간 갑자기 멈추었다.

검볼은 침대 양 끝과 자신의 바지와 스웨터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계획을 세우며, 검볼은 옷가지들을 침대 양 끝에 놓고 머릿속 메모장에 단단히 기억해 놓았다.


바지는 베게쪽에, 스웨터는 앞쪽에.


자기 침대로 사다리를 타고 기어올라가며, 검볼은 자기 베게에 기어가 침대 시트 위에 에 자기 자신을 뉘였다.


검볼의 마음 속에선 오늘 일어났던 일 전부를 되돌아 보고 있었다.

의심할 것 없이, 오늘은 그 전날의 악몽보단은 훨씬 나았다.

정말로, 검게 멍든 눈과 자기가 펩 페스트를 놓쳤다는 사실은 뼈저리게 아팠지만, 오늘은 같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하루였다.


이제 남은 의문은 오직 하나. 내일은 어떻게 될까?


아니면 내일이란게 오긴 할까? 검볼이 생각했다.


자기 머리를 부드러운 베게에 편히 쉬게 하며, 검볼은 초록색 숫자가 천천히 작동하고 있는 알람 시계로 시야를 옮겼다.

그리고 몇몇 긴 시간이 흐르고, 검볼은 자기 흐릿한 눈을 감았다.

시계에 있던 숫자가 검볼의 눈꺼풀 안에서 반짝였고 어둠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마치 활활 타는 불의 빛처럼 계속 남아있었고,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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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그리고 여기까지입니다. 챕터 5를 올리기까진 제게 좀 시간이 걸리겠지만, 계속 노력해보죠.


리뷰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질문 하나 해도 괜찮다면, 제 쓰기 스타일에 부적한 거라도 있나요? 제가 묘사를 제대로 했는지? 이야기가 상상하기 쉬운지?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업데이트하는 것 보다 더)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이라도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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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저는 이 팬픽이나 검볼(The Amazing World of Gumball)에 대해 어떠한 저작권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밝힙니다.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검볼이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올때의 시간은 깜깜한 밤이 아닌, 아직 해도 지지 않은 대낮(아니면 이제 막 지기 시작한 초저녁)입니다. 번역할 때마다 자꾸 깜깜한 밤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 부분은 니콜이 오늘 저녁은 외출 금지라고 말하고, 저녁 식사를 했던 걸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소설은 1시즌이 방영중일 때 쓰여졌습니다. 이 팬픽에서 아나이스는 검볼과 같이 이층 침대를 쓰는 것이 아닌, 자신의 침실이 따로 있는 걸로 나옵니다. 지금 방영 중인 3시 에피소드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나이스는 검볼 다윈과 한 방을 쓰죠. 하지만 이 소설은 1시즌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쓰여졌으므로, 제 기억이 맞다면 1시즌에선 아나이스가 같은 침대를 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Thanks to. Mr.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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