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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해당 팬픽은 2011년 12월에, 즉 검볼 시즌 1이 한창 방영중일때부터 쓰여져 왔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검볼의 설정과 다를 수도 있으니, 시즌 1 분위기로 봐 주시면 되겠습니다.
The Loop
Written by Mr. Page
https://www.fanfiction.net/u/1694084/Mr-Page
Translated to Korean by P+
05. 알고 있는 자
원본 : https://www.fanfiction.net/s/7647419/5/The-Loop
작가의 말 : 제 팬픽을 읽어 주시는 모든 독자 여러분께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전 지금껏 정말 나태했고 까먹기를 밥먹듯 했죠, 이게 변명거리가 되진 않을 걸 알기 때문에 전말 죄송해요. 더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해 작업하는 대신, 전 계속 멈춰서 빈둥거리기만을 반복했죠, 물론 말할 것도 없이 기다리는것 보단 특히 빈둥거리는 빈도가 훨씬 컸지만요. 전 제가 그럴 기분이 아니어도, 써 내려가야만 한다는 걸 배웠죠. 그것만이 실력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죠.
제일 나쁜 건, 전 여러분, 제 독자들에게 너무 인정머리가 없었죠. 작가가 자기 독자들을 생각하지도 않는다면, 그 작가는 이미 망한거죠. 작가는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겠지만, 독자들은 그 작품이 알려지는 걸 돕는 사람들이죠. 독자들은 작가가 글을 쓰는 맨 처음 이유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작품을 읽을 수 있는거죠.
다시 한번, 이 연장된 지연에 대해 정말 죄송해요. 여러분 모두가 절 용서해 주길 바래요. 계속 써 내려가도록 계속 노력해서 여러분께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이야기를 만들어 드리겠어요.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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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5
알고 있는 자
다음날 아침 알람 시계의 고음 울림 소리가 터져 울릴 때, 검볼은 침대에서 총알같이 일어났다.
검볼의 시야는 바로 앞의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울림에 고정되었다.
6시 20분, 시계엔 놀리기라도 하듯이 써져 있었다.
검볼의 나른함은 즉시 가셨다. 검볼의 심장은 마치 배스 드럼마냥 뛰었다. 검볼은 자기 침대 시트에서 몸을 날려, 2층 침대에서 뛰어 내려와, 바닥까지 단번에 내려왔다.
"안돼!" 충격이 검볼의 목에서 홍수처럼 터지며 마음 속에서 외쳤다. 검볼의 파란 손은 베게에서 급하게 미끄러져 자기가 스웨터와 바지를 놓아 두었던 침대 아랫 부분으로 옮겨 갔다.
하지만 옷들은 더 이상 그 곳에 있지 않았다.
알람 시계가 계속 울리는 걸 무시한 채, 검볼은 자신의 옷장으로 다가가서 문을 확 잡아열었다.
검볼의 입이 떡 떨어졌다.
옷장 안, 그 속엔 자신의 스웨터와 바지가 일요일에 어머니가 세탁하여 걸어 둔 그 자리 그대로 걸려있었던 것이다.
검볼은 뒤로 물러나, 머리를 흔들고, 옷장과 그 속 내용물에 시야를 집중시켰다.
아무것도, 알람 시계나 계속해서 울리는 그 소리라도, 그 옷들에게서 관심을 빼앗을 순 없었다.
순간,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리고 검볼은 몸을 돌려 아나이스가 걸어들어오는 걸 보았다.
자기 핑크빛 얼굴에 자기 작은 손을 부비며, 아나이스가 하품했다.
"그거 끄기는 할 거야?"
시끄럽게 울어대는 알람으로 다시 돌아와, 검볼은 초록색 숫자가 6:21 으로 진행된 것을 보았다. 검볼은 책상으로 몸을 옮겨 스위치를 아래로 눌러, 소음을 잠재웠다. 검볼은 뻣뻣하게 서 있으며, 생명이 없는 시계와 그것이 가리키고 있는 시간을 응시했다. 다윈이 자기 어항에서 나오거나 물이 화장대로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안녕, 친구." 다윈이 똑같은 행복한 톤으로 인사했다.
검볼은 마음 속에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며, 그 친근한 대답에 약간 몸서리를 치며 말도 하지 않고 문을 먹차고 나갔다.
화장실에서, 검볼은 거울 앞에 섰고, 정상적으론 사라질 수 없는 또 다른 놀라움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응시했다.
다윈이 어제 했던 그 어두운 눈동자는 온데간데 없었다.
마음이 심란한 채로, 검볼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 구멍 주위를 찔러보았다. 자신의 파란색 털 아래 있는 예민한 근육을 찾으며.
검볼은 자신의 얼굴의 왼쪽은 전부 찔러보았지만, 따끔거리는 것 하나 느낄 수 없었다. 눈꼽만큼도.
거의 자극적으로, 검볼은 수도꼭지를 걸어잠그고 자기 손바닥에 가득 찰 때까지 제일 찬 물을 받았다. 사납게, 검볼은 자신의 얼굴이 흠뻑 젖을 때까지 비벼댔고, 수염에서 물방울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동안 거울에 비친 자신의 상을 바라보았다.
쨍그랑!
다른 것들에, 검볼의 마음이 혼란스러워 하던 와중에 어떤 소리가 들렸을때 검볼은 자신의 방으로 뛰어서 돌아왔고, 다윈과 아나이스가 창문에 모여있는 것을 보았다.
"무슨 일이야?" 검볼이 뒤쪽에서 나타나며 물었다.
다윈이 대답했다. "래리가 자전거에서 넘어졌어."
검볼은 유리창 너머를 유심히 보았고, 말할 것도 없이, 박스같이 생긴 래리의 머리 주위를 술에 취한 것처럼 별들이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돌며, 래리는 땅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인도에 부딫혔나본데." 아나이스가 말했다.
자기 오빠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문 밖으로 뛰쳐나가는 것을 보지 못한 채.
검볼은 미친듯이 아랫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뛰어내려가 거실로 내려와, 소파에 있던 리모콘을 잡고, TV를 켰다.
"이건 분명 장난일거야! 이 일이 다시 일어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구!"
"좋은 아침입니다, 엘모어 주민 여러분," 뉴스 앵커가 말했다. "월요일 아침이군요, 주위엔 온통 화창한 하늘로 덮여있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검볼은 최신 뉴스에 대해 떠들어 대는 보도에는 개미 허리만큼의 관심도 주지 않은 채 멍하니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검볼에겐 "최신"이 아니었다.
"검볼!" 검볼의 어머니가 부엌에서 소리쳤다. "너랑 할 말이 있구나, 당장!"
검볼의 얼굴에선 충격이 조금도 가시지 않았다. 검볼은 침대에서 일어나서 어머니가 자신의 깨진 중국 접시를 쥐며 서 있는 부엌으로 걸어갔다.
"어떻게 쿠기 하나 먹겠다고 내 중국제 접시를 깰 수 있-" 니콜의 분노가 아들의 얼굴에 비친 충격받은 표정을 보고 수그러들었다. "아가?"
검볼의 커진 눈은 접시를 보고 있었다.
아직 거기 있었다! 끈적끈적한 하얀색 풀이 겉에 덕지덕지 칠해져 있었다! 금은 아직 들쑥날쑥한 패턴 그대로였다!
모든게 그 자리 그대로였다, 전에도 그랬듯이!
다시 일어나다니, 다시 일어나다니!
니콜이 뭐 문제 있느냐고 묻기도 전에, 검볼은 부엌을 질주해 나가 계단을 올라갔다. 검볼의 다리에선 떨림이 느껴졌다. 마치 한 걸음 한 걸음마다 집이 발 아래에서 흔들리기라도 하듯이.
맨 윗 계단에서, 다윈과 아나이스가 걸어내려오기 시작했다.
"안녕, 검보-" 이게 자신의 형제가 극도의 흥분 상태에서 자신을 밀치고 지나가 자기 형제자매를 혼란스러운 채로 놔둔 채 화장실 문을 닫기 전 다윈의 입 밖으로 내뱉은 말 전부었다.
검볼은 문을 등지고 설 때까지도 자신이 왜 여기로 올라오기로 마음먹었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벌떼처럼 무리지어 돌아다니는 혼란의 무리와 팔과 배의 근육이 심하게 쿰척거리는 걸 보아, 검볼이 기절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딱 적절한 장소이리라.
손으로 머리를 짓누르며, 검볼은 2층 침대 아래로 걸어와 앉았다.
다시 일어나고 있다, 검볼은 우울하게 생각했다, 왜?
물론, 검볼도 자신이 그 대답을 알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집 안 사람들 중 누구도 이런 짓을 벌인 사람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분명 지금쯤이면 다들 눈치챘을만도 하지만, 설령 가족들이 짜고 했다고 쳐도, 검볼은 그들 중 누구 하나라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아나이스라도 이번 일을 파헤치려면 며칠동안 자기 머리를 쥐어뜯어야 할 것이리라.
아직은…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통할 지도 모른다….
그저 앉아서 걱정만 해댄다고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는 것을 정확하게 깨달은 검볼의 손이 얼굴에서 미끄러져 내려왔다. 살아서 처음으로 검볼이 최대한 할 수 있을 만큼 침묵을 유지하며, 검볼은 걸어서 다시 돌아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옷들이 있는 자신의 옷장을 열었다. 소매의 기운없이 축 처짐과 바지가 검볼의 팔에 닭살을 돋게 하였다. 이것들이 1층 침대에서 어떻게 사라졌는지를 기억해내면서, 검볼은 옷걸이에서 이것들을 꺼내며 이 옷들에게 생명이 불어넣어졌을지도 모른다고 잠깐 동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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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제발요!" 검볼이 주장했다, 자기 어머니의 다리를 붙잡으면서. "들어보셔야 한다구요!"
"듣기 싫다, 검볼!" 니콜이 말했다. 집 안의 복도를 걸어가며 인상을 찌푸린 채로.
"처음엔 내 접시들 중 하나를 깨먹더니, 이제는 너한테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겨서 날 걱정하게 만드는구나. 난 지금 장난칠 기분이 아니거든!"
자동차 문을 쾅 닫으며, 니콜은 짜증스럽게 자동차 키를 돌려, 엔진에 숨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장난이 아니라구요!" 검볼이 차의 엔진 소리 너머로 말했다. "전 진심으로 말했다구요!"
"그럼 기운이 넘쳤으면 좋겠구나, 왜냐하면 오늘 아침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거든!"
분노에 이를 악물며, 니콜은 차의 기어를 바꾸고 빠르게 커브를 꺾어 운전했다, 자신의 아들을 보도에 덩그러니 둔 채로.
자기 어머니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검볼의 털복숭이 파란색 손가락은 주먹을 쥐었다. 측정 불가의 짜증이 볼에 나타났고, 치솟아오르는 분노에 이빨은 갈렸다.
짜증을 참지 못해, 검볼은 팔을 하늘 높이 올리고, 폐가 터지도록 했다.
"오늘이 월요일이어선 안됀다는 걸 아는 사람은 나뿐인거야?!"
"누구한테 말하는거야?" 아나이스가 뒤에서 왔다.
검볼이 뒤를 돌아 아나이스를 마주했다. "누구 이 일을 해명하여 증명시켜 줄 사람에게."
"뭘 해명하는데?"
약간 짜증 섞인 채로, 검볼이 말했다. "꼭 물어봐야돼? 정말 그렇다면, 난 진심으로 네가 도와줄 수 있는지가 의심돼."
이 말을 듣고 아나이스가 째려보았다. "들어봐, 검볼. 내가 오빠한테 어젯 밤에 말했던 충고를 듣지 않아서 지금은 내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아. 그러니까 그 한심한 농담거리는 버스가 와서 다른 사람한테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마음 속에 혼자 간직하고 계시지."
"하지만 모르겠어?" 검볼은 거의 절망적인 상태였다. "우린 지금 이 모든 걸 지금 세 번이나 겪었다구!"
"무슨 소리야?" 다윈이 물었다. "우린 항상 월요일에 버스를 기다렸잖아, 학교 가는 다른 날처럼!"
"너희들," 검볼이 진심을 다해 말했다, "거기까지 해! 월요일은 지금 스스로 반복중이라구! 모두가 어제 했던 행동을 정확하게 글자 하나 하나 틀리지 않고 다시 하고 있고, 나 빼고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것 같다구!"
다윈과 아나이스가 참으로 묘하다는 눈길을 서로 주고받았다.
"어…검볼," 다윈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너 오늘 아침에 혹시라도 머리를 부딫힌거야? 알람이 울렸을때, 너가 바닥에 세게 떨어진 걸 들었던 기억이 나서 말이야."
자기 형제의 추측에 짜증이 나, 검볼은 지난 밤에 자기 옷장에 무엇을 했는지와 어떻게 어제 그 자체가 원래 월요일의 복사본이 아닐 수 없는지 설명하는 것으로 넘어가며 하나 하나 꼼꼼하게 설명했다. 듣는 동안, 검볼의 형제자매는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였다. 사실, 아나이스는 그 전보다 더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하하, 참 재치 있는 농담이었어, 검볼," 아나이스가 시디 신 비꼬는 투로 말했다. "하지만 내 기억은 어디 하나 흠 잡을 곳이 없을 뿐더러, 난 어제가 일요일이었다는 걸 분명하게 기억하는데. 또 난 오빠가 하루종일 펩 페스트와 페니의 망상 빼곤 다른 건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았다는것 또한 분명하게 기억하지. 오빤 그 외 다른 모든것엔 완전 좀비나 다름없었다구."
아나이스의 얼굴이 역겹다는 듯이 구겨졌다. 아나이스는 자기 오빠를 밀고 지나가, 자기가 말하면서 위쪽에서부터 온 버스에 올랐다.
"다윈, 넌 나 믿지, 그렇지?" 검볼이 물었다.
금붕어는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할 말을 잃었다. 한숨 쉬며, 다윈이 대답했다. "미안, 검볼. 난 그냥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상상할 수 없어. 내 말은, 난 분명 어제가 일요일이었다는 걸 기억해. 그리고 난 벌써 그렇게 쭉 월요일이었는지도 이해가 돼, 월요일은 한 주에 한 번만 오잖아."
"그게, 나한텐 세 번 씩이나 왔다니까! 그리고 얼마나 더 올지 상상도 안 간.."
빠아아앙!
버스의 시끄러운 경적이 검볼의 말을 잘랐다.
"어서, 검볼!" 록키가 운전석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서두르지 않으면 늦게 될 지도 모른다구."
다윈이 첫 발을 내디디고 뒤를 돌아보았다. "어쩌면 이 일은 스몰 선생님께 가 봐야 할지도 몰라, 검볼. 나 너 조금 걱정돼."
자기 형제가 계단을 오르는 것을 보며, 어린 고양이는 으르렁거리며 대응했다. "그러셔? 그럼 그냥 다른 날이나 기다리면 내가 어떤지 보게 될 걸!"
검볼의 이빨이 가볍게 갈렸다, 검볼은 쿵쿵거리며 탑승했다. 걸음을 옮길 때 자신에게 흔들어준 페니의 손길마저 무시한 채로.
노랑색 스쿨 버스의 문이 닫히고 버스는 블록을 지나 내려가며 워터슨네 집에서멀어졌다.
작은 파란 집의 경계선인 울타리 위로 두 개의 회색 손이 두 개의 널판지 꼭대기를 붙잡으며 올려졌다. 두 손은 검볼이 자기 여동생과 형제에게 말했던 모든 것을 엿들은 늙은 남자를 들어오르게 해 주었다.
부드럽게, 워터슨 가족의 이웃은 자기 잔디 위로 자신을 다시 낮추었다, 자기 입을 벌린 채로.
"저 아이야…" 로빈슨 씨가 말했다. "저 아이가 그 아이야…" 마침내 완벽하게 효과를 냈다는 깨달음에, 늙은 인형의 눈은 그의 거대한 네모난 안경 뒤에서 낮아졌다. "저 아이임이 틀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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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볼이 스몰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점심시간까진 없었고, 그 때까지의 기다림은 불편했다. 학교의 아침은 전에 파란 고양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정확하게 흘러갔다. 아나이스는 차갑게 무시했고, 다윈의 분노는 과학 보고서에 이름 기재하는 것을 까먹은 걸로 재점화되었고, 시미언 선생님의 수업 시간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전과 완벽하도록 똑같게 지루했다. 스몰 선생님을 만나려고 할 때, 검볼은 차가운 담임선생님에게 잠시 실례좀 해도 돼느냐고 몇 번이나 물어봤고,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이번엔 맞는 쪽으로) 거짓말까지 했지만, 개코원숭이는 그저 검볼이 아침에 먹은 것 때문에 속이 안 좋다는 생각에 잠깐 반짝일 뿐이었다.
검볼과 나머지 같은 학급 친구들이 식당에 들어섰을때, 검볼은 음식은 무시하고, 점심 줄 사이를 밀치고 빠져나와 자기 테이블 앞에 앉아 싱글벙글 웃고 있는 상담 안내 선생님께로 나아갔다.
"반갑구나, 검볼." 스몰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커피 콩 개수 맞춰볼래?" 선생님은 바닥에 놓여있던 큼직한 플라스틱 병을 쓰다듬었다. 거의 완전히 병 끝까지 차 있던 작은 갈색 무더기들은 검볼이 전에 한번 어머니의 사무실에 놀러갔을 때 잠깐 맡았던 적이 있어, 친숙한 향기가 났다.
"사실, 스몰 선생님, 정말 도움이 필요한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말이에요."
"난 지금 당장은 좀 바쁜데," 다가와서 병을 관찰하던 주크와 몰리에게 신경을 돌리며 스몰 선생님이 대답했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 아니니?"
"진짜 솔직하게 말해서, 전 정말 신경 안쓰여요. 그냥 도움이 좀 필요한 거에요, 지금 당장요."
"알겠다, 그럼.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돼겠니?"
검볼은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 반복되는 동작이나 사건들 같은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중요한 포인트란 포인트 마다 구별하여 강조하였다, 상담 안내 선생님이 지금 앉아있는 그 자리까지 똑같았다는 것도 빼놓지 않고. 스몰 선생님은, 듣는 와중에도 학생들의 이름과 각 학생들이 맞춘 숫자를 적고 있었다. 선생님의 얼굴엔 웃음이 거의 사라지고 난처해 보이는 쪽에 더 가까워졌다. 검볼의 반 친구들을 상담할 때 집중하여 들었던 것처럼.
설명이 끝났을 때, 검볼은 혼란스러운 표정들과 어색한 휘파람 사이에 둘러싸여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스몰 선생님이 눈썹을 치켜올린 채로 파란 고양이를 응시한지 잠시 동안 시간이 흘렀다.
"그건…정말 흥미로운 문제구나, 검볼."
상담 선생님의 얼굴엔 누가 봐도 이 고양이는 나사가 빠졌다고 생각하는 표정이 들었다.
선생님 탓을 할 순 없다. 내가 아는 것들은, 아마도….
"그래도 네 문제가 뭔지 알것 같구나."
검볼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거의 충격받은 채로. "정말요?"
"그래," 스몰 선생님이 양손을 포개, 선생님의 신비주의 분위기를 띄웠다. "너도 알겠지만, 우리 삶에는 우리가 일상에서의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지, 하지만 우린 그 반복적인 똑같음들이 우릴 깔아뭉게게 놔 둬선 안돼. 대신, 우린 새로운 하루와 함께 우리에게 다가오는 작은 신남들을 포용해줘야 해."
"하지만 그건 제 문제가 아니라구요!" 검볼이 소리쳤다. "전 새로운 하루를 경험하는게 아니에요! 같은 날에 같혀있는 거라구요! 저한테는 월요일이 세 번이나 왔었다구요!
"아 그러셔?" 레이첼 옆에 떠있던 마사미의 의심으로 가득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오늘을 다시 살아가고 있는 거라면 검볼, 저 병 속엔 몇 개의 커피 빈이 들어있지?"
구름 소녀의 의기양양한 얼굴은 쑥쓰러움과 절망으로 검볼의 볼을 약간 붉게 해 주었다. "나도 몰라. 난 펩 페스트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어서, 그 개수도 알지 못했어."
"아, 물론 그러셨겠지." 마사미가 비꼬아 말했다.
"난 심각하다구! 난 두 번이나 방과 후 남는 벌을 받았단말야! 처음엔 실수로 도서관을 부순 걸로, 그 다음엔 실수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서 레이첼을 봤던 걸로!"
"뭐라고?" 레이첼이 소리쳤다. 그리고 이번엔, 다른 검볼의 반 친구들도 이 서프라이즈 뉴스에 깜짝 놀랐다.
"아 몰라!" 검볼이 그 바보같은 사고는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아 소리쳤다. "보세요, 스몰 선생님. 절 도와줄 어떤 조언도 해 주실 수 없으세요?"
털뭉치 상담선생님은 다른 억지 미소를 짓기 전에 잠깐동안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다. "글쎄, 내 정신 치유 그룹을 소개시켜줄 수도 있는데. 중년기 위기를 경험하는 사람들이나 뭔진 모르겠지만 네가 겪고있는 문제에 좋을거야.
검볼의 눈썹은 짜증으로 내리깔아졌다. "신경쓰지 마세요."
가슴에 불만으로 가득 찬 나머지, 검볼은 반 친구들로 이루어진 원에서 걸어 빠져나왔다. 캐리가 자기 접시 위에 케이크를 올려둔 채로 검볼 앞에 떠 있을때.
"안녕, 검볼," 캐리가 밝게 말했다. "네 문제는 정말 유감이야, 하지만…부탁인데, 내가 이 케이크를 먹을 수 있게 도와주-"
"싫어!" 손을 높이 들어올려 캐리의 손에서 접시를 치며 검볼이 소리쳤다. 자기가 벌인 짓에 놀라며, 검볼은 유령 소녀의 얼굴이 충격으로, 그 다음에 슬픔으로 차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케이크가 바닥에 닿았을 때, 소녀의 표정은 빠르게 충격으로 다시 바뀌었다. 뒤쪽에서 (말 그대로 캐리를 통과해서), 수많은 검볼의 반 친구들이 캐리의 두려움에 찬 공포를 느꼈고, 케이크가 떨어진 곳으로 돌아볼 때, 검볼은 왜 그러냐는 표정을 지었다.
손에 음식으로 가득 찬 접시를 들고 서 있는 채로, 이빨을 갈며 으르렁 거리며, 주름진 얼굴은 반 이상이 민트 케이크로 덮어져 있었다. 시미언 선생님이었다.
"아, 쫌!" 검볼이 하늘을 향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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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검볼은 방과 후 벌을 또 받게 되었고 남은 하루를 시미언 선생님의 끔찍한 눈초리를 받았다. 페니는 검볼이 펩 페스트를 놓쳐서인지, 아니면 학교 버스에서 차갑게 등을 돌려버린 것 때문인지 행복해 보이지않았다. 세 번째로, 검볼은 페니의 실망스러운 눈초리를 받아야 했다. 지난 두 번 처럼 그렇게 충격적이진 않았지만, 이건 여전히 검볼의 마음을 갉아먹었다. 검볼이 집에 버스를 타고 가지 않게 만들 정도로. 검볼은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했다.
보도 위로 마을을 가로질러 걸어가며, 검볼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신이 같혀있는 끔찍한 상황을 잠시나마 잊으려고 사람들이 자신들의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보았다.
어떤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검볼이 마침내 집에 도착했을때, 검볼은 한숨을 쉬며 머리를 숙이며 몸을 구부렸다,
"이게 내가 지금부터 기대해야 하는 건가?" 검볼이 크게 소리쳐 물었다.
검볼은 비참하게 정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질문에 대답이 달릴 거라곤 기대도 하지 않은 채.
"이봐, 꼬마야."
걸걸한 목소리를 듣고, 검볼의 파란 귀가 뾰족하게 세워졌고, 검볼은 울타리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널판지 위쪽에 두 손을 걸치고 있는, 로빈슨 씨가 있었다. 이번에는, 짜증 섞인 눈이 아닌, 믿음직하게 보였다.
"로빈슨 아저씨?" 울타리 쪽으로 걸어가며 검볼이 물었다. "뭐하시는 거에요?"
파란 고양이를 내려다보며, 인형이 대답했다. "얘야, 보아하니 기분 좋지 않은 하루를 보낸 것 같구나."
검볼이 동의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 반도 상상할 수 없을걸요. 모든 게 그저 나쁨의 연속이고, 아마 아저씨도 절 믿지 않으시겠지만, 벌써 이 모든 걸 지금 두번이나 겪었다구요."
"아, 걱정 마렴." 로빈슨 씨가 말했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지금 일어나는 일로는, 전 도저히-"
"난 널 믿는단다."
검볼의 귀가 씰룩였고 눈은 테니스 공 만한 사이즈로 커졌다. 그 세 마디가 거의 큰 기쁨의 축복처럼 들려왔지만, 그와 동시에 코에 강철 파이프로 세게 맞은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지금…뭐라고…?"
"왜, 귀 먹은거냐?" 로빈슨 씨가 인상을 썼다. "너 믿는다고!"
지난 이틀이 지나오며 처음으로, 검볼은 신이 났고, 여전히 깜짝 놀란 상태였다. 검볼은 지금 자신이 너무 놀라 말을 못하는 건지, 황홀한 건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아저씨가…" 검볼이 숨을 들이켰다, 거의 떨면서. "저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신다는 거에요?"
"불행하게도, 그렇단다. 넌 어떤 것도 바뀌지 않고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는 똑같은 하루에 같혀 있잖니."
검볼은 로빈슨 씨가 이렇게 정확하게 집어낼 줄은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도, 듣기에 너무 행복했다."
"하지만…어떻게 아시는 거에요?"
"그게, 나도 마찬가지로 정확하게 어떤 것도 바뀌지 않았던 어제와 똑같은 월요일을 살았다는 사실 외에도, 네가 오늘 아침에 네 형제와 여동생에게 말했을때 엿들었었거든.
"그래서…저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에요?"
"우리 집 대문으로 오렴, 안에서 얘기하도록 하자꾸나." 로빈슨 씨가 말을 마친 뒤 울타리에서 손을 떼고 바닥에 착지한 다음, 검볼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검볼은 울타리를 돌아 뛰어가서 자기 이웃이 정문을 열어놓은 채로 기다리고 있던 로빈슨 가의 집으로 갔다.
검볼이 로빈슨 씨 옆에 섰을 때, 게일로드 로빈슨은 이마를 탁 치고 한숨을 쉬었다. "널 우리 집 안으로 들여보내주다니, 믿을 수 없구만, 하지만 니 문제 때문에 이번만 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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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씨의 거실은 검볼이 기억하는 그대로였다. 검볼과 다윈이 이웃을 위해 허드렛일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고, 할 수만 있다면 오늘을 위해 행복하게 기꺼이 하리라.
검볼은 로빈슨 씨를 따라 분홍색 소파에 앉았다. 인형은 자기 생각을 모아보는 중인 듯 했다. 검볼은 로빈슨 씨가 자신에게 어떤 대답을 해 줄지 정말 많이 기대하며 이 기회를 틈타 꽃무늬 월페이퍼와 오래된 장식품들을 둘러보았다.
"그럼, 꼬마야."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 "이 상황을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넌 지금-"
"쟤 지금 여기서 뭐 하는거에요?"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가렛 로빈슨이 손은 엉덩이 쪽에 있고, 얼굴엔 찌푸림이 가득한 채로 거실 문에 서 있었다. 로빈슨 부인은 검볼이 거의 오늘 아침의 자기 어머니를 떠올리게 만들 만큼 정말 불쾌해 보였다. 물론, 검볼의 어머니는 로빈슨 부인의 쭈글쭈글한 두 발이나 늙은 여자를 더 기이하게 보이게 하는 끝이 갈라져 대걸레같이 보이는 머리카락 같은 노인의 특징을 단 한개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로빈슨 씨가 인상을 썼다. "걱정 마, 마가렛. 그냥 뭣 좀 얘기좀 나누려고 부른거야. 별로 중요한 건 아니야."
마가렛은 아직도 눈꼽만큼의 기쁨도 보이지 않았지만 대답했다. "좋아요." 그리고 열띤 발걸음으로 부엌 쪽으로 걸어갔다. "그나저나, 오늘 저녁이 뭔지 아세요?"
로빈슨 씨가 눈을 굴렸다. "치킨 알프레도 (페투치니를 버터·치즈·크림에 버무려 맛을 낸 이탈리아 요리 - 네이버 사전)인가?"
검볼은 마가렛이 눈이 커지며 놀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알았어요?"
"그냥 자연의 감이라고 알아둬." 로빈슨은 무미건조하게 대답하고, 마가렛이 검볼을 돌아보기 전에 걸어나가는 걸 보았다. "자, 꼬마야. 이 질문이 다시 튀어오르게 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내가 지금 여기서 대답해주마."
"넌 타임 루프에 같혀 있단다."
검볼의 눈썹이 기울어졌다. 그 말은 검볼에게 전혀 와닿지 않았다. "타임 루프요?"
"그래. 알잖아, 영화에서처럼."
"무슨 영화요?"
로빈슨 씨가 검볼 쪽으로 몸을 기울여 검볼의 뾰족한 파란색 귀에 속삭였다.
"아아아. 그 영화요. 네, 맞아요." 검볼이 유명한 코미디를 기억해내며 웃었다. "근데 왜 속삭였어요? 그냥 제목은 크게 얘기해도 돼지 않아요?"
"안돼. 그러면 저작권법 위반일 거라구."
검볼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무슨 소리에요?"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아무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자꾸나. 가장 먼저, 너의 왼쪽 어깨를 보자.
그 말에 검볼은 거의 움찍했다. "왜요?"
"왜냐면 내가 다음에 할 말이 우리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는건지, 아니 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확실하게 알지 않으면 쓸모없어질 게 뻔하거든."
검볼은 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벌써부터 자신의 어깨에서 원래대로라면 있어선 안 될 것이 느껴졌다. 솔직히, 검볼은 불편함이나 폭력성을 느끼진 않았지만, 로빈슨 씨의 말엔 무언가 검볼을 강제로 피할 수 없게 하는 영문 모를 무게감이 실려있었다. 뭘 예상할지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채, 검볼은 자신의 스웨터의 깃을 잡고 자기 왼쪽 어깨가 드러날 때까지 잡아당겼다.
검볼은 단번에 찾아내어 거의 숨이 멈출 뻔 했다. 자신의 털의 파란 가닥들 사이에 비춘건, 숫자 8을 눕혀놓은 것과 비슷한 모양의 검은색에 색이 바래지 않는 잉크 자국 같은 문양이었다.
로빈슨 씨가 자신의 거대한 사각형 안경을 조절하고 그 요상한 표시를 곁눈질해 봤다. 로빈슨 씨가 고개를 저었다. "정말 많이 생각했던 대로군. 너야."
"네?" 익숙치 않은 표시에 마음이 편치 않아, 검볼이 외쳤다. "이게 뭔데요?"
"그건 루프의 표시야. 네가 그런 것처럼 어떤 사람이 거기에 갇히게 될 때마다, 이 표시가 생기며 꼬리표가 생기지."
"그럼, 이건 무슨 뜻인데요?" 스웨터 깃을 원래대로 해 놓으며 검볼이 다급히 물었다.
"이미 너한테 말해줬지만, 그 말은 네가 타임 루프에 같히게 되었다는거야. 그리고 결과적으로 저 마크의 낙인이 찍힌거구. 다시 말해, 네가 루프에서 빠져나올 때 까지 그럴 거야."
"그럼 어떻게 빠져나가는데요? 제가 뭘 해야-" 검볼이 말을 멈추고 이마를 찌푸렸다. "잠깐만요! 로빈슨 아저씨, 어떻게 이걸 다 알고 계시는거에요? 그리고 다른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다 기억하시는 거구요?"
늙은 인형은 한숨을 쉬며 소파의 밝은 색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내가 그걸 아는 이유는…나한테 한번 일어났었기 때문이지."
로빈슨 씨의 처진 표정에 검볼은 자신의 불안감이 한층 커진 것을 느꼈다. 자신의 기분과 어떤 일이 자신에게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마음을 안심시켜주기도 했지만, 고양이는 동시에 자신의 이웃이 정말 쓸쓸해 보이는 것이 걱정도 되었다. 검볼은 로빈슨 씨를 화내는 것으로 잘 알고 있었다 해도, 슬픔으로는 거의 몰랐었다.
"내가 스무살때였다." 늙은 인형이 설명했다. "마가렛과 내가 결혼하기 겨우 한 달 전이어서 좀 쑥쓰러워 했을 때지. 난 정확하게 맨 첫 날이 어땠는지는 몰랐지만, 갑자기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내 자신을 발견했어. 내가 가는 곳마다 누구도 알지 못했고, 같은 짓을 하거나 떠들어 댔지. 처음엔 내가 꿈을 꾸는줄로만 알았지. 하지만 난 계속 깨어나는 것을 반복해댔고, 꿈을 꾸는 게 아니라는 걸 인정해야만 했단다. 그리고 내가 표식을 보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냈을 때, 난 내 자신을 더 이상 속일 수 없었어."
"내가 기억을 왜 아직도 가지고 있느냐면, 내 생각엔 내가 루프를 한번 경험해 봤었기 때문인 것 같구나. 그냥 추측일 뿐이지만, 난 아직도 다른 이유를 찾지 못했어."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그러니까, 똑같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깨달으셨을 때 말이에요."
"나도 모르겠다. 그 일이 일어나고 하도 오랜 세월이 흘러서 말이다. 최소한 처음의 몇몇 반복된 하루 말고는 난 정말 내가 뭘 했었는지 기억할 수 없어. 게다가, 네가 같은 하루를 계속해서 살아간다면, 넌 분명 뭔가 새로운 걸 찾고 싶어할거야, 그냥 가만히 있는 걸로 말이야."
검볼은 실망감이라는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검볼은 오늘을 겨우 세 번이나 살아 왔고 이건 벌써부터 두통이 느껴졌다. 남은 앞으로의 하루는 어떨까.. 검볼은 궁금했다. "그래서…제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시는거에요?"
"모른다곤 말 안했는데." 자기 소파에 다시 똑바로 앉으며 로빈슨 씨가 말했다. "내가 말하려는건 그거 정말 오랜 시간이었다고. 난 아직도 다른 의미없는 부분들 조금 빼고 그 사건을 기억한다구."
"중요한건, 내가 루프를 탈출했다는거지. 너도 할 수 있어. 희망을 가지면…."
웃으며, 검볼의 마음속엔 희망으로 가득 찼고 뇌는 집중으로 활성화되었다. "그래서 전 뭘 해야 돼요?"
"보자, 내가 배운대로라면, 타임 루프는 보통 두 가지 중 한 이유 때문에 일어나지. 가끔 둘 다도 돼고. 하나는, 그 사람이 끔찍한 실수를 만들어 내고 그게 너무 강력한 나머지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그 사람의 삶을 반복적인 판에 박힌 생활로 바뀌어버리게 만들지. 혹시 최근에 끔찍한 실수 같은걸 일으킨 적 없니?"
검볼의 손이 소파의 분홍색 쿠션을 세게 쥐었고, 목도 조금 말랐다. 처음 월요일의 기억들이 들쭉날쭉한 스파이크처럼 머릿속을 훓고 지나갔다.
"그건…3일 전에 모든 게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그게, 아시다시피, 세 번의 반복 전에 말이에요."
"그래, 나도 안다. 나도 그 하루들을 다시 살았잖니, 알지?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니?"
한숨을 쉬며, 검볼이 끄덕였다. "얼마나 많은지 상상도 못 하실걸요."
"뭐, 그게 시작점인것 같구나. 모든 것을 제대로 돌려놓으려고 해 본다음 그게 널 어디로 데려가는지 보렴. 넌 무제한의 시간을 가지고 있으니, 네가 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좋게 바꾸는 게 좋을걸."
늙은 인형의 목소리엔 아주 큰 동정의 자국이 남아 있었고, 검볼은 벌써 자신의 상황에 약간의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두번째 이유는 뭔데요?" 검볼이 물었다. "타임 루프가 발생하는 다른 이유 말이에요."
"두번째는 그 사람이 뭔가 중요한걸 잊어버리거나 중요한 걸 배워야 할 때지. 사실 그게 바로 내가 루프에서 빠져나온 방법이었지."
"있지, 꼬마야. 좀 놀라겠지만 나도 한땐 정말 괴팍했었단다."
검볼의 심각한 표정이 사라졌다. 웃음지으며 약간의 웃음을 참으며, 검볼이 비꼬는 듯이 말했다. "아니, 정말요? 했'었'다구요?"
로빈슨 씨는 검볼의 귓가에 들릴 정도로 하는 웃음 뒤에 있는 이유를 그제서야 정확하게 깨달았다. 늙은 인형이 짜증에 눈살을 찌푸렸기 때문이다. "알겠다, 알겠어! 내가 아직도 대부분의 시간을 성격 고약하게 지낼 지도 모르지만, 옛날만큼은 아니라구." 그리고 그 말에, 검볼은 숨을 멈추고 다시 모든 신경을 자신의 이웃에게 쏟았다.
"알다시피, 난 진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것도 멈출 만큼 불평불만이 정말 많았었다. 그건 내가 화내는 게 자연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지. 문제는 내가 너무 약간 심하게 그랬던 것이었단다. 너무 심해서 마가렛마저 도 그것에 지긋지긋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야. 그리고 루프에 같히게 된 후로, 내가 얼마나 더 짜증을 내게 되었는지는 너도 짐작할 수 있을게다. 하지만 수많은 날을 불만 표출로 보내고 난 후, 난 그 짓에 지쳐버렸지. 난 더 이상 화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바로 그게 내 불만이 루프 뒤에 숨겨진 원인이었다는걸 깨달았지. 매일을 난 그렇게 행동해왔고, 그게 매일이 되었어. 내 인생 전부가 하나의 엄청난 짜증으로 변해왔던 거야. 그래서 난 진정하는 법을 배웠고, 결국엔 '내일'이 오게 되었지. 종종 내가 괴팍하게 군다고 해도, 난 내 인생에서 행복해지는 법을 배웠단다."
"하지만 전 아저씨가 웃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는데요."
"그야 그 시간은 대부분 너랑 니 가족이 주위에 없들 때니깐." 로빈슨 씨가 직설적으로 말했..지만 검볼의 슬픔으로 빛나는 눈을 보고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진 마렴, 꼬마야. 최소한 내가 이 문제로 널 도와주려고 하지도 않았으면 내가 무슨 이웃이었겠니. 솔직히 너랑 내가 경험한 이 일은 대부분 사람이 겪지 않잖니."
"네, 저도 그런거 학교에서 배웠어요. 스몰 선생님이 저한테 '그룹'인가 뭐시기를 추천하셨거든요."
"그룹같은건 잊어버려라. 시작하는 사람으로써, 넌 그냥 하루를 실수 없게 시작하기만 하면 돼. 그리고 그게 통하지 않는다면, 네가 깨닫고 있지 못할지도 모르는 어떤 중요한 것을 생각해보는게 좋을게다. 그건 가끔 네 바로 앞에 있을 수도 있지. 내 경우엔, 한번 화 말고 다른 걸 해 보기도 했었지."
"아…알겠어요, 로빈슨 씨." 검볼이 고마워하며 말했다. "내일 모든 게 확실하게 완벽해지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 해볼게요."
"그거 좋구나. 이제…나가아아아아아앗!!!" 로빈슨 씨가 자신의 보통 때 말투로 소리질렀다.
검볼이 눈을 깜빡이며, 깜짝 놀람과 상처받음의 표정을 지었다. 로빈슨 씨가 가까이 몸을 기울이고 속삭였다. "미안하구나, 꼬마야. 마가렛한테 납득 가게 설명해야 해서 말이다."
"납득 가게요?" 검볼이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그래, 마가렛은 내가 언제나 너한테 화나있는걸로 알고있거든. 그러니까 이제…나가아아아앗!!"
검볼이 소파에서 뛰어내리며, 문으로 달려가, 뛰어나가면서 최대한 빨리 닫..으려고 했지만, 문은 걸쇠에 부딫혀 튕기어, 아주 적게 열린 채로 있었다. 이윽고 로빈슨 씨가 문쪽으로 걸어가 자기의 짜증나는 파란 이웃이 자기 집을 나누는 울타리 뒤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한쪽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로빈슨 씨가 투덜거렸다. "이거 좀 걸리겠는걸." 로빈슨 씨도 알다시피, 작은 고양이가 세계에서 모든 시간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혹은 적어도 끝나지 않는 24시간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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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볼은 울타리를 지나쳐 달려서 자기 집의 앞마당으로 들어왔다. 검볼의 마음은 방금 로빈슨 씨와 나누었던 대화에 대한 생각에 열정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며 빙글빙글 돌고있었다. 검볼은 마침내 답을 얻긴 했지만, 그 답은 검볼에겐 칙칙한 안개 속의 자동차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그러니까, 검볼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파악했다. 다만, 왜 아직도 자세하지 않은 사항이나 이유가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검볼은 집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벌써 검볼은 다윈과 아나이스가 소파에 앉아 자신이 두 사람에게 저질러서 짜증으로 투덜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검볼은 그저 자신의 아버지가 어떨지 밖에 상상에 맡길 수 있었다. 이번엔 아버지의 넥타이에 대해서 어떤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볼의 어머니도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접시와 오늘 아침에 검볼이 주었던 작은 충격 때문에 아직도 화가 안 풀렸겠고.
오늘이 벌써 반이나 지나갔는데도, 검볼은 어떤 개선 부분이라도 자기 앞에 놓이기 전에 오늘 하루를 한번 더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기 형제, 여동생, 어머니, 그리고 페니 모두가 자기에게 화나있고 잠자리에 들어서 모든 걸 잊어버릴 때까진 계속 화가 지속되리라. 그리하여, 자기 가족이 이번에 자기에게 어떤 말을 던지든 준비를 마치고, 검볼은 문 손잡이를 잡아 돌렸다. 그러면서, 검볼은 이젠 더 무게감이 실려 보이는 마크로 낙인된 자신의 왼쪽 어깨를 긁었다.
검볼이 안으로 발을 들였다. 예상한 대로, 다윈과 아나이스가 소파에 앉아있었고, 둘 중 누구도 좋아 보이진 않았다. 검볼이 한 음절을 말하기도 전에, 파란색의 두 팔이 자신을 잽싸게 감싸고 발이 땅에서 떨어지도록 들으며 말을 끊었다. 정신없이, 검볼은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팔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검볼은 비명을 지르려고도 했지만 잡은 사람이 누구던 간에 입까지 막힐 정도로 꽉 안고 있었다.
검볼은 돌아보았고 최악의 상황에 마음을 가다듬었다.
검볼이 본 것은 자신의 어머니의 웃는 얼굴이었다. 니콜은 검볼을 아주 꽉 껴안고 있었다.
"우리 아들 왔구나!" 니콜은 누가 들어도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꼬마 여자아이가 딱딱한 금빛 티아라라도 받은 듯이. "아, 네가 오늘 식당에서 벌였던 일을 들었단다!"
검볼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엄마, 제발요! 그건 그냥 사—"
"오, 나도 그게 그냥 사고였다는건 안단다," 니콜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단다. 어쨌든 넌 그 썩어빠진 개코원숭이에게 그녀만이 먹을 자격이 있는 맛의 약을 주었잖니!"
"그래서…저한테 화 안 나신 거에요?" 검볼이 약간 깜짝 놀라며 물었다,
"화나? 물론 아니지. 어떻게 해야 널 이보다 더 자랑스러워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검볼을 내려놓으며, 니콜이 열정있게 자기 아들의 머리 꼭대기를 스다듬었다. "오늘 아침 일은 전부 잊고 남은 저녁을 즐기려무나. 여기서 기다리렴! 쿠키를 조금 가져오도록 하마!"
검볼은 그 자리에서 말없이 서있었다. 눈은 아직도 자신의 어머니의 마음이 바뀐 것으로 커져있었다. 검볼의 형제자매는 검볼의 어리둥절함을 공유했다. 아나이스의 입은 아주 크게 벌어졌고 다윈은 자기 지느러미를 세워 당혹스러움으로 떨었다.
검볼은 로빈슨의 등장으로 찾았던 희망을 약간의 따뜻함과 함께 다시 한번 느꼈다. 그 희망은 검볼을 웃게 만들었고 심지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까지 했다. "어쩌면 벌써 오늘부터 일이 잘 풀리겠는걸. 누가 알겠어, 어쩌면 다음엔 다윈과 아나이스랑도 풀어질지."
니콜이 여전히 빛나는 금같은 웃음을 띠며 부엌에서 돌아왔다. 손에는 쿠키로 가득 찬 접시를 들고 있었다.
"여기 있단다, 요 작은 말썽쟁이야. 원하는 대로 먹으렴."
열렬했지만, 어색했다. 검볼은 쿠키 더미에서 두 개의 제일 큰 초콜릿 칩을 집어들었다. 검볼은 그제서야 자기가 점심으로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정말 거의 굶주려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내었다. "고마워요, 엄마. 엄마 정말 접시로 아직도 화 안 나신거 맞아요?"
"오, 아가." 니콜이 행복에 겨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접시 하나로는 실망했지만, 시미언 선생한테 마땅히 받을 것을 주었고, 그런 고전 방법으로라니, 그거 정말—"
니콜이 얼어붙었다. 자신의 거의 모든 이빨을 보이도록 지었던 웃음은 천천히 사라지고 충격먹은 표정을 지었다.
"그건 뭐니?" 눈이 커진 채로, 니콜이 물었다.
검볼이 갑작스런 불편한 목소리 톤의 변화를 감지했다. "네?"
"그거!" 니콜이 딱딱거렸다. 쿠키가 들어있는 접시를 바닥에 떨어뜨리며. 니콜이 검볼의 스웨터 깃을 홱 잡아당기고 한 쪽으로 당겨 재낄때 검볼은 초콜릿 칩에 거의 속이 메스꺼워졌다. "이거 혹시 그—"
니콜의 입에서 튀어나온 헉 소리는 거의 지구를 산산조각낼 정도였다. 리처드, 다윈, 그리고 아나이스가 재빨리 주위에 모여서 니콜이 진정성을 잃어버리게 만든 게 무엇인지 보았다.
아버지와 두 아이는 당혹해 했지만, 니콜은 거의 과호흡 중이었다.
검볼의 바로 왼쪽 어깨의 꼭대기엔 검볼이 겨우 몇 분전에 발견했던 아주 진한 검은색의 문양이 있었다.
"문신이라니!" 니콜이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검볼이 지금까지 봐 왔던 자기 어머니가 보였던 모든 공포로, 이건 생명의 위협이 느껴지기까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엄마! 잠깐만요!" 검볼이 공포에 질렸다. "이건 그런게—"
"더 말할 것 없어!" 니콜이 폭탄이 터진 것 만큼의 강렬함으로 불타올랐다. 허리에 검볼을 꽉 붙잡고 쿵쿵거리며 커브를 돌아 차의 뒷좌석에 아들을 태웠다. 드래곤이 연기를 품는 듯이 숨을 쉬며, 니콜이 운전석 문을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세게 닫았다. 엔진이 윙윙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순간, 니콜은 엑셀레이터를 세게 놓고 길거리를 로켓처럼 날아가, 지나갈 때마다 멈춤 표시판을 쓰러뜨렸다.
리처드와 아이들이 아직 문가에 서 있었다. 니콜의 반응에 충격을 받고 공포에 질린 채로.
"검볼 어깨에 있던 그거 숫자 8이었나?" 리처드가 물었다.
"제 생각엔 무한의 기호 같은데요." 아나이스가 대답했다.
"아…. 무한이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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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 수 없다니 무슨 소리에요?!"
니콜은 거의 퓨즈에 불이 붙어 폭팔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들렸다. 겁에 질린 문신 미용사가 손을 들고 떨며 말했다. "죄송해요, 아주머니. 저, 전 제가 아는 걸 다 시도해봤다구요! 마치 저 문신이 제가 그 위에 뭘 처리해 놓을 때마다 그 위에 다시 생기는 것 같다구요!"
하지만 니콜은 이걸로 만족하지 않았다. "지금 분명히 아직 최선을 다 하지 않았잖아요!" 니콜이 미용사를 땅에 밀치며 아주 겁에 질린 검볼을 가리며 점포에 걸려있던 커튼을 뜯어냈다.
검볼의 왼쪽 어깨 전체가 마치 백 번은 찔린 것처럼 따끔거렸다. 자기 어머니가 그 모든 통증의 원인인 무시무시한 장비를 들 때, 검볼의 동공이 줄어들었다. "엄마! 안돼요! 제발요!"
"내 아들 중 누구도 문신을 가질 순 없어!"
밖에선, 문신 시술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멈춰서있었다.
"아우! 아우! 안돼요! 잠깐만요! 제발! 아우우! 아아아ㅏㅏㅏ아앙ㅇㅇ아ㅏㅇ아ㅏ!!"
니콜은 남아있던 문신 제거제 한 병까지 바닥날 때까지 멈추지 않았고, 집에 가기 전까지 그 시술집을 떠나지 않았다. 검볼은 뒷자리에 누워 떨며, 마치 자기가 롤러 코스터에서 가루가 되어 유리로 가득 찬 풀장에 박은 것 같았다. 검볼은 더이상 어깨에서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고, 자기가 죽을 때까지 문신 시술실에 대한 공포가 끝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집에 돌아와서, 검볼은 그렇게 큰 일도 아닌 저녁 먹기조차도 힘들 정도로 심하게 떨어댔다. 그건 남은 음식이었다. 검볼은 침대에 누워, 알람 시계의 숫자가 시간이 가면서 바뀌는 걸 지켜보았다. 자기 어머니가 걸어들어올때 검볼은 거의 거의 까무러칠뻔했다.
"검볼." 니콜이 화가 조금 풀렸지만 아직 딱딱한 채로 말했다. "병원에 전화해 봤고 내일 눈 뜨면 제일 먼저 그걸 제거해내기 위해 가야 할 거다."
검볼이 공포에 몸을 움찍했다. 수술실로 들어가서 자르고, 늘이고, 당기는 모든 날카로운 도구들에 둘러싸인다는 생각은…. 검볼의 얼굴은 거의 원래의 파란 색을 잃어버리고, 이젠 완전히 자기가 저녁으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음을 감사하고 있었다.
"이제," 니콜이 더 조용한 톤으로 목소리를 낮추고, 눈은 자기 아들을 올려다보며 고정되었다. "어디서, 그리고 왜 문신을 했는지 알려줄래?"
검볼이 눈을 꽉 감고, 찌푸렸다. "제가 말해도 믿지 않으실 거잖아요."
검볼은 이 거절에 자기 어머니가 더 화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심지어 몇 년동안 하지 않았고 검볼 자신도 절대 다시 경험하고 싶지도 않은, 때리기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검볼이 눈을 떴을때… 니콜은 약간 상처받은 것처럼 보였다.
"검볼…." 니콜이 멈추고 뭔가 중요한 걸 말하려는 듯 하게 보였지만, 그대신 조용히 대답했다. "잘 자렴."
니콜이 문을 닫고 나서, 검볼은 다시 어두운 방 안에 혼자 남겨지게 되었다. 해는 거의 졌고 밤이 하늘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검볼은 잠들면서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검볼은 자기 등을 아래로 누워서 조금씩 흐릿해지기 시작하는 천장을 바라보았다. 검볼의 마음은 로빈슨 씨의 생각으로 가득 찼다.
"…시작점…. 모든 것을 제대로 돌려놓으려고 해 본다음 그게 널 어디로 데려가는지 보렴."
"네가 깨닫고 있지 못할지도 모르는 어떤 중요한 것을 생각해보는게 좋을게다."
"내가 루프를 탈출했다는거지. 너도 할 수 있어. 희망을 가지면…."
"희망을 가지면…" 검볼이 웅얼거렸다. "희망을…가지면…"
검볼은 목소리가 유지될 때 까지 그 한 문장을 계속해서 웅얼거렸다. 검볼의 눈이 무거워지면서, 검볼은 내일이 어떨지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검볼이 바라는 대로 같은 날이 온다면, 그러면 검볼은 최고의 상황을 만들어 나가려 최선을 다하리라. 그리고, 만약 우주의 장난으로 내일이 오게 된다면, 검볼은 즉시 병원으로 보내져 문신 제거 수술을 받게 되고, 검볼은 마취제가 있기를 간절히 빌게 될 것이다. 아주 많은 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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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리뷰를 적어주시는 분들께, 제 글쓰기 스타일이 어떤지도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제가 읽을 때마다 제 스타일에 뭔가 빠진게 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쉽게 읽어지나요? 제 말은, 여러분이 읽으셨을 때 다 정확하게 들렸나요?
다음 챕터를 위해, 전 발걸음을 옮기도록 하죠. 이번엔 다행히도 여러분은 많이 기다리진 않아도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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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저는 이 팬픽이나 검볼(The Amazing World of Gumball)에 대해 어떠한 저작권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밝힙니다.
와.. 정말 길고, 정말 오래 걸렸던 작업입니다;;
기다리셨던 분들께도 정말 죄송하구요..;
작가님처럼, 저도 오역이나 이상한 표현이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Thanks to. Mr.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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